한국 소개
[가을] 감
감
단감
곶감
정의 한국의 전통 4대 과실나무 중 하나인 감나무의 열매 |
역사
감의 주요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이다. 남부아시아, 지중해 연안, 아프리카와 호주 일부 지역에서도 생산된다. 감의 재배 역사는 중국의 『예기禮記』와 『제민요술齊民要術』 등의 기록에서 확인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138년(고려 인종 16) 고욤나무 재배 기록, 1470년(성종 1) 건시乾柹·수정시水正柹 기록과 중요한 진상품의 하나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의 경상도 고령 지역 재배 기록이 있다.
내용
감은 내한성이 약한 아열대 온대 과일이다. 감은 크게 토종의 떫은 감과 일본에서 수입된 단감으로 나뉜다. 고어로 감은 시柹, 범어로는 진두가鎭頭迦이다. 수시水柹는 수분이 많은 단감, 조홍早紅은 6월에 익는 작은 감, 홍시紅柹는 자연 현상으로 붉게 익은 감이다. 건시乾柹는 곶감이다. 말리는 방법에 따라 볕에 말린 백시白柹와 황시黃柹, 불에 말린 오시烏柹, 꼬챙이 없이 납작하게 말린 준시蹲柹가 있다. 곶감 겉에 생 기는 흰 가루는 당분이 환원된 당알코올로 시상 柹霜 혹은 시설柹雪이라고 하며, 단맛이 있어도 혈당을 높이지는 않는다. 또한 감은 얇게 썰어 말린 감고지로도 활용한다.
감에는 비타민A·B·C가 풍부하다. 감나무와 감은 숙취 해소, 혈압 강하, 딸꾹질, 야뇨증, 치질, 지혈 등에 효과가 있다. 감의 떫은맛인 디오스피린이라는 타닌 성분이 변을 굳게 하므로 떫은 감은 먹지 않는다. 그래서 소금물에 담가 떫은맛을 뺀다. 이를 ‘침담근다.’라 하고, 한자로 침시沈柹라고 한다.
『유양잡조酉陽雜俎』에 감에는 “첫째 나무가 장수하며, 둘째 나무가 그늘을 크게 드리우며, 셋째 새가 둥지를 틀지 않으며, 넷째 벌레 먹지 않으며, 다섯째 붉게 물든 잎이 감상할 만하며, 여섯째 열매가 달고 맛있으며, 일곱째 잎이 두툼하고 커서 글씨를 쓸 수 있다는 일곱 가지 덕목이 있다.”고 하였다.
『성호사설星湖僿說』에 해안지대 사람들은 맛있는 감은 먹고 맛이 없는 감은 버리지만 나쁜 감을 산촌에서는 더없이 좋은 감이라고 여기니 이 나쁜 감이 제일 우수한 품종이 된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장단점과 같은 것으로 본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감은 떫은 맛과 단맛이 극한의 차이를 나타낸다.
감이 제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감이나 밤처럼 생과일과 건과일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안에 과일나무를 벌려 심을 때는 조율시이棗栗柹梨라는, 대추·밤·감·배의 네 종류에 반드시 감이 포함된다. 감은 삼실과三實果(대추·밤·감)의 하나로, 고사 등 민간의례의 제사상 음식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감으로 만든 음식으로 끓인 물에 곶감을 넣고 거기에 벌꿀이나 설탕을 섞은 후 생강, 계피, 잣 등을 넣은 음료수로 수정과水正果, 水淨果가 있다. 시병柹餠은 찹쌀과 곶감 가루를 버무려 찐 후 호두 가루를 묻힌 경단 모양 떡이다. 이밀과泥密果란 곶감을 꿀이나 물엿에 넣어 만든 정과이다. 요즘은 홍시 샤베트 등도 개발되어 있다.
특징 및 의의
감은 일상생활에서는 양면으로 사용된다. ‘호랑이가 온다.’라고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에게 ‘곶감 줄게.’라고 하면 그칠 정도로 단맛의 간식으로 활용되어 기록에는 간식용 홍시와 곶감 일화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 덜 익은 땡감은 떨떠름하다는 표현처럼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땡감 씹은 얼굴’ 등으로 사용된다. 또한 게으른 사람을 두고 ‘감나무 아래서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린다.’는 등의 말도 있다.
※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국립민속박물관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